즐기는 멘탈골프

근육은 기억을 못합니다.

동네골퍼 2023. 1. 27. 13:22

“저 친구는 한 때 고교동창골프대항전에 나갔을 정도였는데, 몇 년 쉬더니 이전 실력이 나오지 않네.”

함께 라운드 하는 선배가 선배의 고교 친구 샷을 보고 안타까워합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 근육이 기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머슬 메모리(mustle memory)라고도 합니다.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자유자재로 몸을 놀려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연습 기간에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합니다.
음악연주가도 연습에 매진한다는 이야기를 인터뷰 기사에서 자주 봅니다. 1940 ~ 1950년대 유명 프로 골퍼인 벤 호건은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갤러리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온 세상 사람들이 안다.“고, 19세기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나르도 번스타인은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들이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고 했다는 명언이 있습니다.
연습을 강조하는 말이지만 아마추어가 매일 연습 시간을 내기에는 무리가 따르겠지요. 선배 친구가 라운드 하는 내내 스윙동작은 나오는데 리듬과 템포가 일정하지 않고 임팩트를 정확하게 하기 어려워 뒤땅과 토핑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근육이 스윙동작은 기억하고 리듬과 템포는 잊어버린 걸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 몸에서 기억하고 운동하는 기능은 뇌신경세포가 담당합니다. 골프 스윙에서 자신만의 리듬과 템포를 기억은 하고 있지만 몸이 따르지 않는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뇌신경세포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외부 자극에 따라 변하게 되며 변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특성이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입니다.
연습을 오랜 기간 하지 않았을 때 기본 스윙은 그나마 할 수 있지만 미묘한 타이밍을 맞추는 건 쉽지 않습니다. 뇌신경세포가 일정 부분 변했기 때문입니다.

신경세포는 새로 만들어지거나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신경전달물질인 시냅스(synapse) 량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합니다. 한 동작을 반복하면 신경과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점점 늘어나 쉽게 할 수 있으나 반복하지 않으면 시냅스가 줄어 그 동작을 쉽게 할 수 없습니다. 뇌신경세포가 기억하고 늘어난 시냅스를 유지하게 하는 방법은 주기적인 반복 연습입니다.

참고도서: [이기는 몸] 이동환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