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멘탈골프 10

생각과 골프

생각이 있으면 골프가 재미있고 생각이 없으면 스윙이 쉬워진다. 길게 칠지 짧게 칠지 굴려 칠지 띄워 칠지어떤 클럽을 선택할지 퍼팅 브레이크는 어디에서 휘어질지 생각하며 치는 골퍼는 자기 주도적 골퍼입니다. 흥미가 더하겠지요. 복잡한 생각 없이 루틴에 따라 스윙하면 평소 자세대로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당연히 결과도 좋겠지요. 샷을 하기 전에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샷을 할 때는 리듬에 집중합니다.

자기 암시 효과

“이 대표 공 왼쪽 1m에 갔다 놔야지.” “탑에서 쉬고 볼보고” 페어웨이 중앙을 겨냥해 친 공은 이 대표 공 왼쪽 앞 1m 정도에 멈춥니다. 목표를 정하고 달성 방법을 시도한 결과입니다. 자기 암시(self prophecy)는 스포츠경기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이나 “파이팅! “을 함께 외치며 서로 북돋우어주는 구호로 나타내기도 하며, 조용히 혼잣말을 하기도 합니다. 자기 암시는 긍정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부정적 단어는 부정적인 인식이 머리에 남기 때문에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합니다. 파 3홀에서 “물을 건너 쳐야지”라는 말은 물이라는 불안감을 증폭시킵니다. 오히려 “핀 뒤 3m 목표”라는 말로 대체합니다. 페어웨이 오른쪽이 OB구역이라면 “오른쪽으로..

중계방송에서 ‘라운드 블랙 스완’을 봅니다.

“트리플 보기가 됩니다.” 프로 경기에서 카메라에 잡히는 상위권 선수가 내는 스코어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인데 2023년 맥콜 모나 용평 오픈에서 나왔습니다. 버치 코스 1번 홀 파 5홀 티샷은 내리막, 그다음 샷은 완만한 오르막이며 두 번째 샷 할 때는 그린에 있는 핀만 보입니다. 장타자 반열에 오른 선수는 드라이버 샷으로 306m를 보냈습니다. 충분히 투 온 할 수 있는 173m가 남았습니다. 두 번째 샷으로 아이언을 선택했습니다. 임팩트 이후 오른손을 놓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은 그린 왼쪽 언덕에 맞고 튀어 자작나무 뒤 숲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이 보이긴 하지만 주위에 억센 풀 등 장애물이 많습니다. 세 번째로 친 샷은 공 앞 단단한 풀에 걸렸는지 뒤로 폴짝 날아갑니다. 관목 밑에 있어 카메..

근육은 기억을 못합니다.

“저 친구는 한 때 고교동창골프대항전에 나갔을 정도였는데, 몇 년 쉬더니 이전 실력이 나오지 않네.” 함께 라운드 하는 선배가 선배의 고교 친구 샷을 보고 안타까워합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 근육이 기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머슬 메모리(mustle memory)라고도 합니다. 운동선수가 경기에서 자유자재로 몸을 놀려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연습 기간에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합니다. 음악연주가도 연습에 매진한다는 이야기를 인터뷰 기사에서 자주 봅니다. 1940 ~ 1950년대 유명 프로 골퍼인 벤 호건은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갤러리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온 세상 사람들이 안다.“고, 19세기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나르도..

어려운 홀, 대안을 떠올립니다.

“핸디캡 1번 홀입니다.” “도전해야지요.” “아마추어는 보기만 해도 잘한 거겠죠?” 어려운 홀과 쉬운 홀은 스코어카드에 있는 핸디캡으로 알 수 있습니다. 1번부터 18번까지 순번을 매겨놓습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어려운 홀입니다. 통상 거리가 길거나 페어웨이가 좁고 페널티구역이 넓게 구성된 홀 등 아마추어가 파를 하기 쉽지 않은 홀입니다. 이와 달리, 느낌으로 어려운 홀이 있습니다. 계곡이나 워터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홀, 온그린시켜야 하는 샷인데 그린이 보이지 않는 홀 등 생각이 많아지는 홀입니다. 홀을 보며 나름대로 어떻게 칠지 계획을 세웁니다. 거창하게 코스 전략(course management)이라고 합니다. 매 홀 집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홀마다 샷을 하기 전에 전경을 눈에 담으며 평이한 홀과..

거리측정기, 친 거리와 남은 거리를 잽니다.

"205m …" 필드에서 드라이버 티샷 후 시간 여유가 있으면 티잉 구역에서 벗어나 공까지 거리를 측정합니다. 한 라운드에서 10개만 측정해도 드라이버 거리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친 거리는 주로 티샷 거리를, 남은 거리는 세컨샷 또는 서드샷 할 때 잽니다. 티샷 거리는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치고 나서 다른 플레이어가 샷 하는 동안 측정기를 꺼내 거리를 확인합니다. 남은 거리는 공쪽으로 갈 때 양쪽 러프나 언덕에 있는 거리목을 먼저 확인합니다. 골프장에 따라 다르지만 대게 적색 말뚝은 100m, 흰색은 150m, 청색은 200m로 표시합니다. 같은 거리에 조그만 관목으로 표시하는 데도 있습니다. 미국에는 페어웨이에 스프링클러 커버에 야드로 거리가 표시된 걸로 기억합니다. 육안으로 짐작한 거리를 확인하기..

공 두 개를 가지고 티잉구역에 올라갑니다.

"공이 없는데.. 공 하나 줄래요?" 바지 양쪽 주머니에 공을 각각 하나씩 준비합니다. 오른쪽 주머니에는 긴 티(long tee) 2개와 짧은 티 2개를 함께 넣습니다. 전동카트를 이용해야 하는 한국 골프장에서는 여유 공을 가지고 다닙니다. 수동카트를 쓰거나 전동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가도 되는 골프장에서는 골프백에서 공을 꺼내면 되기에 구태여 주머니에 공을 하나 더 넣어 둘 필요가 없지요. 미스샷 후 제자리에서 다시 쳐야 할 때 왼쪽 주머니 공을 사용하며, 동반자가 캐디한테 공을 달라고 할 때 대신 건네주기도 합니다. 플레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빌려준 새 공을 동반자가 가끔 잘못 쳐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새 공으로 돌려주는 분도 있지만 대개 돌려주는 걸 잊는 동반자도 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스코어 관리, 홀을 나누어 계산합니다.

마케팅전략을 수립할 때 고객을 세분화합니다. STP라고 하지요. 고객(시장) 세분화(Segmentation), 목표고객 선정(Targeting), 포지셔닝(Positining) 앞글자입니다. 고객을 세분화하듯 18홀 라운드에서 전반 9홀과 후반 9홀을 나눕니다. 스코어가 매번 좋아지지 않고 등락을 거듭하며 계단식으로 진전합니다. 9홀에서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면 18홀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세분화하면 3홀씩 나누어 6회 경기를 합니다. 한 회 - 야구에서 이닝(inning)이라고 하지요 - 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그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회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임합니다. 84타를 목표로 정하면, 한 회(3홀)에 파 하나, 보기 둘입니다. 한 회에 평균 투 오버(two over)이면..

통제할 수 있는 샷에 집중합니다.

라운드 할 때 통제할 수 없는 요소와 통제할 수 있는 요소가 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요소는 동반자(companion), 골프코스(course), 날씨(climate), 캐디(caddie), 클럽(club) 등 외부환경입니다. 반면 통제할 수 있는 요소는 자신감(confidence)과 익숙한 샷 기술(skill)입니다. 밥 로텔라는 '쇼트 게임 심리학'에서 "코스에서 좋은 멘탈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오로지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한다"고 했습니다. 아마추어로서 통제할 수 없는 외부환경은 18홀 내내 받아들이고 적응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불평이나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아야 마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마음이 편해야 샷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평소 실력인 핸디캡을 인정하고 그 범..

전략은 선택입니다.

회사에서는 한정된 자원으로, 경쟁사와 차별된 방법으로, 고객이 원하는 사항을 제공하여 매출과 이익 등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전략이라고 합니다. 이를 골프에 적용하면 한정된 자원은 플레이어 자신이 공을 다루는 체력과 기술이며, 경쟁사와 차별된 방법은 플레이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골프장에 맞추는 능력입니다. 게임을 하게 되면 골프코스는 고객, 동반자는 경쟁자입니다. 매 홀 코스에 맞는 샷과 퍼팅을 구사하면, 간혹 실수를 하더라도 평균타수로 목표를 달성하게 됩니다. 샷과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클럽과 샷 방법 등 선택을 해야 합니다. 샷 하기 전에 거리와 방향을 정해야 하고, 거리에 맞는 몇 번 클럽을 사용할지, 낮게 칠지 높게 칠지 등 탄도를 결정해야 합니다. 퍼팅 그린에서도 굴곡과 높낮이에 따라 ..